[OC] 채프먼부산영화제 이모저모 "할리우드 영화와는 다른 감동" 관객들 흡족
지난 20일부터 3일간 오렌지시의 채프먼 대학에서 열린 제 1회 채프먼부산웨스트 영화제에는 처음으로 갖는 행사임에도 불구하고 3000여명의 영화 팬들이 몰리는 성공을 거뒀다. 채프먼 대학이 주최하고 중앙일보.중앙방송이 후원한 이번 행사에는 부산영화제에 출품됐던 12개의 한국 영화작품들이 선을 보이는가 하면 한국의 내로라 하는 감독 6명이 직접 행사장을 찾아 관객들과 만나는 시간을 갖기도 했다. 행사장의 분위기를 이모저모로 모아봤다. ○…20일 영화제를 찾은 부산영화제 김동호 집행위원장을 비롯해 6명의 감독들은 미국 관객들의 반응에 대해 '기대 반 걱정 반'이었다. 그러나 영화제가 끝난 후 관객들의 흡족한 반응을 보고 만족해 하는가 하면 박진성 감독은 상당수의 관객들이 영화제작에 대한 세부적인 내용까지 물어보자 그 관심에 놀라기도. 한편 한국 영화감독들의 준수하고 수려한 외모에 여성 관객들과 영화제 관계자들은 '영화배우들이냐'고 묻기도 해 좌중에 웃음꽃이 활짝. ○…딸과 함께 영화제를 찾은 마리아 조씨는 이두용 감독의 '최후의 증인'을 관람한 뒤 28년전 떠난 한국의 모습을 볼 수 있어 반가웠다며 내년에도 영화제가 열려 여러 한국 영화들을 감상할 기회를 마련해 주기를 바란다는 바람을 피력. 그는 특히 한국에서 흥행에 성공한 영화들을 보았으면 하면서 유명 배우들도 볼 수 있는 기회가 마련되면 더 기쁘겠다고 말하기도. ○…한국 영화의 자극적인 화면들과 할리우드와는 다른 스토리 전개방식에 미국 관객들은 찬사를 보냈다. 더욱이 영화에 몰입해 흡사 영화의 등장인물처럼 느끼고 표현하는 관객들도 종종 눈에 띄었다. 영화학교 대학원에 재학중인 박찬용 씨는 "추격자를 지켜본 옆 자리의 미국 여성이 후반부에 여주인공이 죽자 5분여 동안 계속 울고 있었다"며 관객의 감정까지 흡수할 수 있는 연출력은 앞으로 영화를 제작하는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영화학교 자원봉사자는 예상보다 많은 학생들이 몰리는 진풍경이 연출됐다. 차량지원 통역 등을 담당한 자원봉사자들은 한국 영화감독들을 가까이서 보고 궁금한 점 등을 물어보려는 영화학교 학생들을 비롯해 박찬욱 김지운 이두용 감독 등의 팬을 자처하는 학생들도 몰려 50여명의 자원봉사자들이 힘든 줄 모르고 영화제를 위해 힘썼다. 밥 바셋 예술대학장 "한국 영화 연출력 찬사 쏟아져" 채프먼 대학 닷지 영화·미디어 예술 대학의 밥 바셋 학장은 성공적인 영화제 개최에 큰 만족감을 나타냈다. 바셋 학장은 “짧은 준비기간이었지만 부산영화제 관계자 및 감독들의 협조 속에 영화제가 성공적으로 끝날 수 있었다”며 “내년에는 더 많은 부산영화제의 좋은 영화들을 미국에 소개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영화제 시작 전 이미 영화관계자들은 한국영화의 작품성 및 실력을 높게 인정하고 있으나 관객들이 어떻게 받아들일지 궁금하다고 말해 긴장감을 나타내기도 했었다. 그러나 영화제가 끝난 후 바셋 학장은 환한 미소와 함께 “가족, 일상의 소재를 다른 면에서 바라보는 한국 감독들의 탁월한 연출능력에 대한 찬사가 쏟아졌다”고 말해 이번 영화제가 성공적이었던 것으로 평가했다. 특히, 올해 상영된 12편의 영화 중 베스트를 꼽아달라는 질문에 그는 “영화제 전에 모든 영화들을 시청했으나 각 작품들이 모두 독특하고 뛰어나 하나를 선택하는 것은 어렵고 굳이 선택하라면 모두가 베스트”라며 한국영화에 대해 높은 점수를 매겼다. 그는 제2회 영화제와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서는 “내년에 가능하면 부산영화제 준비과정부터 참여해 부산웨스트 영화제를 올해보다 한층 더 높은 수준의 영화제로 끌어올리겠다”며 “아울러 이미 한국 서울예술대학 및 부산 동서대학과 진행하고 있는 교환 학생 프로그램도 더욱 내실을 기해 학생들의 영화제작 수준을 높이기 위한 지원을 아끼지 않을 생각”이라고 강조했다. 백정환 기자 baek@koreadaily.com